잔잔한 봄비가 내리는 날에는 마음도 차분해지는데요, 오늘은 봄비에 관한 시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봄비 시모음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자는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안에 평온을 되찾다 봄비 / 나태주 사랑이 찾아올 때는 엎드려 울고 사랑이 떠나갈 때는 선 채로 울자 그리하여 너도 씨앗이 되고 나도 씨앗이 되자 끝내는 우리가 울울창창 서로의 그늘이 되자 봄비 / 정호승 어느날 썩은 내 가슴을 조금 파보았다 흙이 조금 남..